12월 17일 대림 제3주일
대림 시기도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. 일찍이 이사야 예언자는 다가
올 메시아의 구실을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습니다. “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,
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,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,
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,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.”예수님께
서는 나자렛 회당에서 이 말씀이 당신을 통하여 실현되었음을 장엄하게 선
언하시며 공생활 여정을 시작하셨습니다(루카 4.16-21 참조).
이처럼 예수님께서 전하신 소식은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해방과
구원을 알리는 복음, 곧 ‘기쁜 소식’이었습니다. 따라서 복음을 전하는 이의
마음과 복음을 듣는 이의 마음은 언제나 기쁨으로 가득합니다. 오늘 전례
독서는 ‘기쁨’에 관하여 묵상하도록 우리를 안내합니다. 제1독서는 기쁜 소
식을 전하는 메시아의 기쁨을 노래하고(“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, 내 영
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”), 제2독서는 같은 소식을 전하여야 할
제자들에게 기뻐할 것을 권고합니다(“언제나 기뻐하십시오.”). 오늘 복음에 등
장하는 세례자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시는 ‘빛’이신 분을 증언하는 기쁨 속에
서 사람들을 회개의 삶으로 이끕니다. 가브리엘 천사의 소식을 들은 성모님
께서도 이렇게 노래하셨습니다. “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고, 내 구원자 하
느님 안에서 내 마음 기뻐 뛰노네”(화답송).
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여러분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합니까? 바오
로 사도의 권고처럼 우리는 언제나 기뻐하여야 합니다. 소식을 듣는 이들에
게 기쁨이 전하여지려면, 먼저 소식을 전하는 이의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하
여야 할 것입니다. 이심전심이기 때문입니다. 그리고 그 기쁜 소식은 특히 가
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을 향하여야 합니다. 예수님께서는 그런 이들
을 찾아다니셨습니다. 대림 제 3주일은 이웃 사랑의 실천을 장려하는 자선
주일이기도 합니다. 기쁜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의 전도사가 되
도록 노력합시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